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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다한 이야기

하현우 - 민물장어의 꿈

때 땡 미 의 희 희 낙 락 2016. 7. 5. 17:00


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

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

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

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


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

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

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

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


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

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

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

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

그마저 두려울 뿐인데


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

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

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

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


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

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

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

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

이를 수 있다면


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

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

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

정말로 내가 누군지알기 위해